2011. 8. 29. 22:29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8월 28일
- 산행코스 : 백운동탐방지원센터-만물상-서성재-용기골-백운동탐방지원센터 (원점회귀)
- 산행동무 : 레테, 솔맨, 펭귄, 몽몽, 산여인, 강선수
오랫만에 강선수와 발맞춰 보는 산행이다.
작년 만물상이 열리기 전에 전날 먹은 술기운을 고스란히 가지고 왔다가 겔겔거렸던 불명예를 만회하려고 작정했는지, 이번에는 초반부터 A급 선수인 솔맨, 몽몽, 산여인 그룹에 섞여 선두로 달려 나간다.
지난 번 설악 1박2일 산행 때, 자기는 신선대에만 한발짝 올려 놓았던 것을 밑천 삼아 나머지 공룡종주했던 멤버들 무리에 숟가락 살짝 얹고 나름대로 설악공룡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고 우쭐대기까지 한다.
정말... 남들이 뭐라 하든, 인정을 해주던 말던 개의치 않고 스스로 만들고 만족스러워 하는데는 최강이다. 난 놈은 난 놈이다..ㅋㅋ
또 한가지, 오늘은 첨단의 신형장비가 대거 선보이는 날이다.
드디어 대포부대에 합류하신 산여인님, 칙칙해 보인다던 수퍼줌렌즈 대신에 선명하고 밝은 표준렌즈로 교체하신 레테님, 잘 쓰던 대포를 아침가리골에서 목욕시키고 소총부대로 갈아 타신 솔맨님까지....
여러가지 기대가 많이 되는 산행이다.
작년에 올랐던 용기골 입구 앞에 만물상 코스로 올라가는 입구가 새로 생겼다.
햇살도 없는데 후덥지근한 날씨에 습한 숲길을 오르려니 모두들 땀을 흠뻑 흘려가며 힘들어 한다.
하지만 얼마가 지난 후 조망이 트이면서부터는 만물상의 절경이 펼쳐지고 등로 곳곳의 골바람이 땀을 식혀주기도 한다.
우리 교감하는 중??
바위와 숲 사이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풍경소리님께서 문자를 보내 오셨다.
만물상코스는 오르면서 뒤돌아 보기를 자주 하라고....
그래서 뒤돌아 보았더니... 멋지다~~ 참 아는 것도 많은 분...
뜬금없이 이런 구조물이 나타나서 뭔가 했더니....
바위틈새로 들어가 뒤쪽 계단을 통해 바위에 올라 좌측으로 진행하는 P턴 구간.
재미있다.
점박이구름난초.
의리파 산여인님께서 선두그룹에서 걷다 "발명"하고는 이 조그마한 녀석을 후미팀이 혹시 놓치고 갈까봐 그 자리에서 한참을 기다려 주셨다. 사진은 산여인님의 두번째 "발명품".
서성재를 약 100미터 정도 남겨 놓은 지점, 넓직한 공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인 계란말이와 오징어채무침을 일부러 준비해 오신 레테님, 명절 때면 며칠 내내라도 질리지 않게 먹는 만두, 상큼하고 깔끔한 맛의 샐러드와 무보쌈.... 그리고 식사 후 즐기는 솔맨님이 가져오신 통수박.
서성재.
펭귄님과 산여인님은 30분전에 정상부근의 야생화 촬영을 위해 출발했고, 나머지는 계곡알탕파와 놀멍쉬멍파로 나뉘어 하산을 시작한다.
놀멍쉬멍파의 수장이신 레테님이 담아 주신 사진.
계곡길을 내려오며 담아 본 야생화들.
요건 야생화식물원 근처 길가에서 오름길에 담았던 것.
알탕 한 번 같이 했다고 끈끈한 동료애가 생겼는지 참 정겹게 놀고 계셨다.
알탕파끼리 먹은 저 술이랑 파전이랑 강선수가 샀다던데, 그 와중에 내가 먹은 아이스크림값 2천원 내 놓으라고 난리다.
치사한 녀석....
교통정체를 피해 보겠다고 저녁도 대충 군것질거리로 때우고 서울로 서둘러 올라가는 길, 버스전용차선 시간이 끝나기 전에 안성까지만이라도 갔으면 좋았을 것을 가장 정체가 심한 천안근처에서 9시를 넘기고....
이후에는 빼도박도 못하고 거북이운행으로 앞차만 따라가다 보니 결국 11시 넘어 서울에 도착하고야 만다.
명절을 앞두고 벌초하러 갔다 오는 사람들, 연휴 때 해외여행 가려고 미리 고향을 다녀오는 사람들.... 고속도로가 난리도 아니었다.
이번 주말에는 꼼짝말고 근교에서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