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안양예술공원
2010. 9. 16. 15:46ㆍ일상에서...
요 근래 몇몇 분들이 야등..야등 하시길래, 작년 여름에 가끔 가던 모락산에 나도 홀로 야등이나 해볼량으로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간단히 채비를 한 후에 집을 나선다.
계원대 앞, 모락산 입구에 도착하니 태풍피해복구..어쩌구 하면서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서 산으로 들어 가는데.....
초입부터 폭탄을 맞은 듯 나무가 쓰러져 길을 가로막고 분위기가 왠지 험상궂다.
남자가 이 쯤이야... 하면서 무시하고 계속 길을 걸어 들어가는데.... 안 그래도 홀로 야등하는 것이 뒷골이 쭈빗쭈빗하던 참에 등로까지 엉망진창이니 더 이상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사라진다.
어줍잖게 깜깜한 밤에 태풍 폭탄 맞은 산에 들어가다가 덜 쓰러진 나무에 깔리지나 않을까... 평소에는 그래도 오가는 사람들이 좀 있는데 오늘은 전혀 없으니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한다.
한 300여미터를 진행하다가 더 이상 가면 왠지 좋은 꼴 보기 힘들 것 같은 예감에 남자의 자존심을 다 꺽고 후퇴를 결심한다.
잠깐 동안이지만, 팔에는 소름이 쫘~악 돋아 있네..ㅋㅋ
이대로 집으로 귀가하기에는 가장의 체면이 있지... 전부터 벼르던 안양예술공원이나 가자.
가는 길에 샷마스터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이야기해주니 마구 비웃는다.
안양예술공원에 도착하니 상가의 불빛도 많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 마음이 푸근하다.
메모 :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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