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9. 19:30ㆍ일상에서...
2011년 7월 19일.
지루하게 일주일이 넘게 이어지던 장마가 물러나고, 어제부터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오래동안 퍼부었던 비에 대기의 오염물질이 다 씻겨 내려 갔는지,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여는 순간부터 파란 하늘빛과 맑은 공기가 느껴지고, 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지만 머리 속은 이산 저산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한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창밖으로 보이는 남산의 하늘은 더 이상 나를 사무실에 붙잡아 두질 않는다.
결국, 가방 깊숙히 처박아 두었던 똑딱이를 충전하기 시작하게 되고,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남산에 올라가 보기로 한다.
35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 걸어서 올라갔다 오면 땀범벅이 될 것이 뻔하므로 사무실 건너편 한옥마을 정류장에서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오른다.
서울타워 앞까지 버스가 가는 줄 알았는데...한 5분 거리 아래쪽에 내려주는 바람에 언덕을 오르며 땀을 조금 흘리긴 했다.
방송국에서 취재도 나오고...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악질 세금징수원.
어제 사무실에서 날밤 까셨다면서도 자기 동네에 건너 온 사람한테 세금은 걷어야 한다며 땀 삐질삐질 흘리며 걸어 올라 오셨단다.
예상했던대로 가시거리는 일년에 한두번 보여줄까 말까한 정도의 맑은 시야를 펼쳐 주었다.
집에서 데세랄을 가져 오지 않은 것을 무지 후회해 가며... 청계산과 관악산 방면.
이쪽은 여의도 방향.
불수사도북이 한 눈에 또렷히 들어 온다. 가끔 회사 옥상에서 바라 보기도 하지만, 이렇게 깨끗하게 본 적이 없는데....
도봉산의 오봉과 신선대.
북한산.
셀카의 달인이 보여주신 시범샷.
세금 걷고 뿌듯해 하며 신나신 징수원님. 하산길은 걸어서....
뭔가를 느끼는 듯한 표정..ㅋㅋ
대만에서 놀러 오셨다는 여인네들...
일전에 한번 들렸던 남산순환로변에 있는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한다.
강박증이 있으신지 식판의 줄을 칼같이 맞추시고는 근엄한 표정으로 식사를 대하는 솔맨님...ㅋㅋ
산책로 주변에는 요즘 산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나리꽃, 노루오줌, 비비추, 산수국 등등...
한옥마을 입구에서 솔맨님과 헤어지고, 나는 한옥마을을 거쳐 사무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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