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3. 12:29ㆍ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1년 7월 2일
- 산행코스 : (구)대관령휴게소 - 풍해조림지 - 국사성황당 - 반정 - 옛길주막터 - 어흘리 우주선화장실
- 산행동무 : 레테 & 후배, 피터팬, 한기성 & 친구, 마눌님
펭귄님이 이 다음날인 7월3일에 함께 걸어 보자고 제안하셨던 바우길 2구간을 3일날은 비예보가 있다는 이유로 펭귄님이 수집해 놓은 정보만 홀라당 빼먹고 하루 앞서서 다녀 오기로 한다.
밥상 잘 차려 놓은 주인이 먹기 전에 잠시 화장실 다녀오는 사이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맛있게 다 먹어치운 격이 되어서 펭귄님께 쪼~금 미안한 감이 있긴 하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보는 주인의 마음도 뿌듯하리라 애써 합리화시키며....
하루 전까지 함께 하기로 한 분들 모두 나한테 길안내를 맡기는 분위기였는데, 나도 길 눈이 그리 없는 편이라 내심 불안한 마음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피터팬님의 합류로 모든 불안감을 다 떨쳐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코스출발지인 대관령휴게소로 차를 몰고 간다.
장마기간 사이 잠시 해가 나온 하루, 편안한 그늘진 길을 그것도 평지나 내리막길을 걷는 데도 무더운 날씨에 땀이 줄줄...
오늘의 사진테마는 숲속으로 비집고 들어 오는 빛이다.
계속되는 숲길 속에서 다양한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고, 야생화도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양떼목장 옆길로 지나면서....
모델을 자청하신 피터팬님...요즘 블에 본인 사진도 자주 올리시고 오늘은 뒷태도 보여주시고...
몸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신 것 같다....ㅋㅋ
반정에 도착.
구 영동고속도로를 횡단하여 건너편에 아래로 난 산길로 접어 들어 간다.
단풍나무가 지천인 길이라 가을에 더 좋을 것 같다는 피터팬님의 말씀.. 가을단풍철에 또 다시 오기로...
시원한 계곡에서 흘린 땀을 씻어 내고 점심을 하고 간다.
주 메뉴는 역시 레테표 묵밥.
산에서 이런 음식을 처음 맛본 한기성씨와 그 친구분... 대단한 감동을 받은 듯...
옛길주막터.
신사임당께서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걷던 길이라고 하던데... 그 분도 이 곳에서 막걸리를 한 잔 하고 가셨을지 궁금해진다.
어흘리에 도착하니 음식점과 펜션도 보이고.. 이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주인에게 2코스의 남은 길에 대해 물어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남았다. 게다가 이 곳부터 한참을 땡볕에 시멘트포장길을 걷는다고 하니 긴급회동을 거쳐 여기서 오늘의 일정을 마치기로 결정이 내려진다. 모두가 내심 바라고 있었는지 만장일치로 순식간이었다.
식당주인이 옆에서 한마디 거들기를.. 대관령휴게소까지 자기 차로 2만원에 데려다 주겠다는 말이 결정적이었다.
내가 차를 회수해 오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은 앞에 있는 계곡에서 물놀이. 나는 대관령휴게소에서 수돗물로 물놀이..ㅋㅋ
차를 회수해 와서 타고 서울로 돌아 가는 길, 레테님께서 한장의 사진을 보여 주신다.
내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에 요렇게 이쁜 계곡을 발견하고 혼자만 사진을 담았다고 무척 자랑을 하신다.
사진을 보는 순간 속이 많이 쓰라리고 장이 꼬이는 느낌이어서, 순간적으로 차에서 내려 드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바다와 같은 너른 마음으로 그 충동을 억제한다.
집에 와서 메일을 확인해 보니 그 사진을 한 장 보내 주셔서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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