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3. 18:47ㆍ여행일기
이번 제주여행기간 동안 묵을 숙소를 검색하던 중, 저렴한 가격에 한라산과 서귀포 앞바다가 조망되고 탁 트인 테라스도 있으며 관리도 무척 청결하다는 평을 가진 곳을 발견했다.
절반은 맞는 평가였지만, 결론은 돈가치와 만족도가 정비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비례를 한다는 것이었다.
가장 높은 층에 있는 객실에서는 사진처럼 서귀포 앞바다가 멀리 보이지만, 바로 아래층부터는 조망이 많이 가려진다.
복도식 아파트 처럼 되어 있는 건물이고, 객실 문을 열고 나가 뒤쪽 복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뷰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장점
1. 가장 높은 층의 일부 객실에서의 조망은 "가격대비" 훌륭하다.
2. 건물주변이 한적하고 조용하다.
3. 청소상태나 주변 시설물들이 비교적 청결하게 관리가 되는 듯 하다.
4. 숙박비가 저렴하다.
단점
1. 대부분의 집기와 가구들이 너무 낡아 있고, 샤워시설도 낡아서 온수조절이 쉽지 않아 원하는 온도를 맞출 수가 없다.
2. 침대 스프링의 탄성 온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구식이며, 이불도 오래되서 그런지 숨이 다 죽어 포근함이 전혀 없다. (다행히 나는 이불과 베게를 가지고 와서 그걸 꺼내 덮고 잤다)
3. 타올도 세월의 흔적을 많이 느낄 수 있으며,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누런 자국이 있는 수건이 간간히 섞여 온다.
4. 냉장고가 돌아갈 때는 자다 놀라서 깰 정도로 큰 탱크소리가 나서 둘째날부터는 코드를 뽑아 놓고 잤다.
여기까지는 저렴한 숙박비를 감안하면 사람에 따라 감수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지금부터 열거하는 내용은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5. 화장실(욕실)의 전등 자동 off 시간을 너무 짧게 세팅해 놓아서 항상 샤워중에 불이 한번씩 꺼진다.
6. 2인이 묵는 더블베드룸에서 첫날 입실할 때는 타올이 4개 있었는데, 혼자 지내는 것을 알고는 다음날부터 타올 2개밖에 넣어 주질 않는다. 욕실 앞 발매트가 따로 없기 때문에 한개는 발수건으로 쓰면 한개 밖에 남지 않는다.
7.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도 완전히 떨어져서 심지가 드러나지 않으면 여분으로 보충을 해주지 않는다.
8. 타올, 휴지, 생수 등의 비품이 부족하여 요구를 해도 흔쾌히 가져다 주는 경우가 없이 토를 달고, 심지어 가지러 오라고 함. 저녁시간에는 아예 관리인이 없어 차를 타고 나가 편의점으로 가야 한다.
9. 총 21박을 예약하며 온라인판매단가(카드결제가격)에서 5% 정도를 할인 받았는데, 나중에 가서는 연박할인이 아니라 현찰할인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실제 연박의 경우 청소나 시트교환을 며칠에 한번씩 하기 때문에 대폭 할인을 해주는 숙소도 많이 있다. 거기까진 어렵사리 이해를 하겠지만, 현금영수증을 발급 받으려면 10%를 더 내라고 한다. 그럼 결국 온라인카드결제 가격보다 5%를 더 내고 현금결제를 해야 한다는 말인데... 이게 말이 되나?
시설문제는 둘째치고, 야박한 인심, 게다가 불법적인 탈세를 위해 논리에도 맞지 않는 비용을 손님한테 억지전가시키는 행위에 기분이 몹시 상했지만 여행전부터 깽판을 칠 수도 없고, 일행과 함께 많은 짐을 들고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날 수도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머문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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