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21/12/30-제주시 어느 해변

2022. 1. 13. 17:32여행일기

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데다 오후에 비행기편으로 도착하는 일행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공항 근처에 방을 하나 대실하여 놓았다.

그 많은 숙소 중에 6~7시간을 대실해 주는 곳이 딱 세 곳, 그 중에서 가장 빠른 9시에 입실이 가능한 곳이 딱 한 곳, 나머진 10시, 11시 입실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9시까지 시간을 때우려고 용두암 일출을 보러 가 본다.

 

늘상 여행이든 출장을 떠날 때면 치밀하게 타임스케줄을 세우고 움직이는 편인데, 이번 여행에는 계획자체가 없다.

불현듯 용두암 일출이란 단어가 떠올라 움직이기 시작하니 포인트도 모르겠고... ㅎㅎ

그냥 용두암이 보일 법한 곳으로 가보니 마침 주차할 자리도 있고, 그 옆의 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갔는데 어떤 것이 용두암인지 모르겠다.

꼭 용대가리가 보여야 맛이더냐? 그냥 새벽에 파도소리 들으며 여명이 밝아 오는 모습을 보니 제주에 와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혼자 왔다갔다 하며 뻘짓을 하고 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진다.

딸래미 또래의 젊은 여성이 혼자 뚜벅뚜벅 계단을 내려오더니 한동안 앉아 파도멍을 때리다 조용히 또 돌아간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 보고 있으니 나도 그 아이의 감정에 동화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부산스러웠던 내 움직임이 방해라도 될까 싶어 한쪽으로 비켜서 조용히 있어 주었다.

 

 

제주공항으로 비행기가 줄지어서 착륙을 한다.

한 5분 간격으로 내려 오는 듯 하다.

일출도 꽝인 것 같은데, 비행기 구경이나 실컷해야겠다.

 

 

 

 

 

 

 

 

 

 

 

오늘 일출 별로네~ 하며, 파도와 비행기 구경만 실컷하고 주차장으로 돌아 오니 그제서야 동쪽 하늘이 벌겋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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