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6. 13:20ㆍ산행일기
2016년 4월 10일, 평촌제일산악회 정기산행.
코스는 장동산림욕장-계족산성-절고개 이후로는 황토길 따라 다시 장동산림욕장으로~~
작년 이 맘때 산고파님을 따라서 대전둘레산길, 식장산~계족산 구간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 만만치 않은 거리를 걸어 지치고 힘들었을 때 마지막 나타났던 계족산성에 올라 서서 그 전까지의 피로감이 싹 잊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계족산 주변을 구불구불 휘감으며 돌았던 하얀색 벚꽃길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던 차에, 이번 산고파님이 4월 정기산행의 대장을 맡아 그 길을 걷기로 했다고 하니 아니 갈 수 없는 노릇이다.
평소 정기산행에는 30여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공지가 오르자마자 순식간에 신청인원 30명을 돌파하더니, 결국은 만차~~
젊은피로 불리우는 산고파 대장님의 인기가 평촌에서만큼은 송중기를 능가하는 듯 하다.
장동산림욕장 앞 도로에서 하차를 하고, 각자 산행 준비를 한다.
산림욕장 초입인데 벚꽃이 흐드러진 모습에 발길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포토존 앞에서 사진 찍느라 바쁜 아낙네들 겨우 끌어 모아 단체사진 한장.
그리고 또, 이곳저곳에서 찍어 달라고 부르는 소리에 바쁘다 바뻐~~
제목 - 얼음!!
산고파 대장님의 장난에 한 여인은 자지러지시고...
그 비법을 물으니 단지 거친 숨소리 외에는 없었다고... ㅋㅋ
한 젊은 부부커플의 모습이 유난히 예뻐 보인다.
첫 쉼터 자리에서 막걸리를 사준다는 여인한테 정신이 팔려 탁자 위에 모자를 벗어 놓은 채 자리를 뜬 강선수...
이후로 산행이 끝날 때까지 저 모자가 5만원짜린데 찾으러 가야 한다고 징징거린다. ㅋㅋ
하여간 함께 산에 오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 넘이다.
계족산성.
아까 그 부부 커플, 쭈니네~
이제 보니 커플티까지 맞춰 입으셨구만요~ ㅎㅎ
대장님 오늘 무척 바쁘시다.
코스 리딩하랴~ 회원님들 사진 담아 주랴~ 끝나고 식당도 예약해야 하고...
계족산 정상이 건너 보인다.
허리의 하얀 띠가 벚꽃황토길인데, 내가 서 있는 계족산성의 발 아래에도 저렇게 조성이 되어 있고, 우리는 잠시후 이쪽 황토길을 걸을 예정이다.
내가 계족산성을 좋아하는 이유가 산성위의 넓은 초원과 잘 어우러지게 서 있는 나무들의 실루엣이 참 멋스럽게 보여서이다.
참~~ 재미나게 노신다~ ㅎㅎ
이번엔 섹쉬~ 컨셉!!
이제 능선의 산길에서 내려서 벚꽃황토길로 접어 든다.
맨발족도 한두명씩 등장하기 시작하고...
꽃비가 바람에 흩날리고...
여인들의 환호성은 이곳이 산길인지 어느 나이트클럽인지를 분간할 수 없게 한다.
사실 이 꽃비의 비밀이 사진에 숨어 있는데....
드디어 동막골처자도 등장하고....
이번 평촌제일산악회의 맨발황토길 트래킹 특수로 인해 평촌 일대의 네일샵과 발관리샵이 호황을 누렸다는 후문이 있다.
제법 길었던 황토길이 거의 끝나갈 즈음, 고도가 낮아지면서 벚꽃의 풍성함도 떨어지고, 조금 지루해 하는 분들도 나타난다.
다시 산림욕장으로 컴백!!
수돗가 세족장에는 발씻는 사람들로 붐비고, 그 옆에서는 오페라공연이 벌어진다.
강선수는 끝끝내 모자를 찾아야겠다며, 막걸리 사준 죄로 그 여인을 끌고 아까 올랐던 길을 다시 오르고...ㅋㅋ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다~ ㅎ
올 봄,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이천 산수유 마을과 이곳 계족산 황토길을 두 개나 풀어 내었다.
하나는 다시 가고 싶지 않았고, 또 하나는 한 번 아니라 두세번도 더.. 다른 계절에도 걸어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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