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걷고 싶은 둘레길" - 동원대에서 백사마을까지

2016. 4. 13. 14:47산행일기

2016년 4월 3일.


평촌제일산악회의 트래킹 전문 이슬비님이 처음으로 올린 번개가 이천 산수유 백사마을을 구경하러 가자는 것이다.

일전에 원적산에 올라 내려다 봤던 풍경이 참 좋아서 산수유가 노랗게 마을을 덮고 있을 시기에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는 상상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나는 다른 약속도 없고 함께 산행을 할 만한 분들도 다 이런저런 일정이 있다고 하시니, 별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이 참가신청을 해 놓게 된다.


승용차로 달리면 아침시간에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테지만, 대장님의 계획에 따라 범계에서 모란으로, 모란에서 다시 동원대까지 버스를 갈아타며 잘 도착을 했다.

동원대 캠퍼스 내에서 임도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교내로 들어가기 직전의 정류장에서 하차를 하라고 하신다.

그냥 묵묵히 따라서 시키는대로 하는 수 밖에... ㅎ





동원대 정문을 한참 지나쳐 산길로 접어드니...

이곳이 이번 코스의 시작점으로, 코스에 대한 대장님의 브리핑이 이어진다.





대부분의 융통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교내지름길과 이어지는 장소에서는 산수유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기념품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이제 숲에서는 새순이 올라 오면서 맑은 연두빛이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한다.









아침을 안드시고 나온 분도 계시고 하여 범바위약수터에서 요기를 하고 간다.









오늘 이곳 원적산에 많이들 몰려 왔다.

하지만, 대부분은 약수터에서 정개산을 거쳐 원적산으로 향하는 산행팀들인지라 우리가 가는 임도트래킹길은 그다지 붐비지는 않았다.









간간히 길 옆으로 진달래나 보이는...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걷기에는 딱 좋은 편안한 길이 비슷비슷하게 계속 이어진다.









군부대 훈련장 같은 곳을 지나서...





백사마을 직전의 어느 마을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으니...





아까 출발지점에서 보았던 홍보단체 사람들이 어느새 이쪽으로 이동하여 산수유막걸리를 나누어 주고 있다.





드디어 보고 싶었던 이천 백사마을의 산수유를 마주하게 되는데....

















본격적으로 마을에 진입하기 전, 잠시 쉬었다가 마을로 들어서면서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디선가 울리는 음악소리, 행락객들의 요란법석한 소리, 장사꾼들....









차분하고 편안하게 산수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는 애시당초 백사마을에는 없었다.

서둘러 이 마을을 빠져 나오고 싶은 마음뿐.. 그렇게 와 보고 싶었던 곳인데 말이다. ㅎㅎ









마을 아래쪽에는 장사꾼들로도 모자라, 때가 때인지라 이젠 정치하는 사람들까지 몰려 나왔다.









마을을 빠져 나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대기줄은 끝이 보이질 않고...

더 심각한 문제는 집나간 셔틀버스가 양방향 교통체증 때문에 들어 오는 길이 막혀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네.

여기저기서 대안이 나오더니, 결국은 면사무소가 있는 읍내로 약 3킬로를 걸어 나가 버스를 타고 이천시내로 나가기로 한다.

하지만, 버스 시간대를 맞추는 것도 실패... 콜택시가 빈차가 있네 없네를 몇차례 거듭하다가 겨우 택시를 불러 타고 나가게 된다.

이젠 3킬로 걸어 나온 것이 괜히 아깝다~ ㅋㅋ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족산 황토길 트래킹  (0) 2016.04.16
운길산의 야생화  (0) 2016.04.14
천마산의 야생화  (0) 2016.03.29
속리산  (0) 2016.03.21
수리산 시산제 2016  (0) 201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