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시산제 2016

2016. 3. 17. 15:54산행일기

- 날짜 : 2016년 3월 12일

- 참석인원 : 피터팬, 수가, 솔맨, 몽몽, 산여인, 나비공주, 샷마스타, 강선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S'산악회는 수리산에서 시산제를 지내기로 한다.

5천킬로 유럽도보횡단을 무사히 마치고 남은 시간을 주변국가 이곳저곳을 여행다니며 보내고 계시던 솔맨님도 시산제 참석을 위해 모로코에서 급거 귀국길에 오르시고..


일년 전에 훌쩍 터어키로 떠나버린 애인이 돌아 온다는데 공항에 나가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옆집 총각이 온다는 소식에 산여인님네 부부도 나오고, 샷마스타도 나오고...

내일 시산제 준비거리 사느라 안양중앙시장에 갔다가 꽈배기, 고로케, 도너츠 등 간식거리를 한무더기 사가지고 와서 그네들과 의자에 앉아 나누어 먹고 있는 사이에 이 날의 주인공인 솔맨님은 진작에 입국장으로 빠져 나와 A부터 C게이트까지 우리를 찾아 헤매고 다니셨다고 한다. ㅋㅋ

아무튼... 엄청 반가운거~~~









잠진도 선착장 근처 횟집으로 자리를 옮겨 축하연을 하고...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수리산 병목안 방면 외곽고속도로 고가교 아래에서 다시 만난다.

작년에도 시루떡을 준비해 오셨다가 떡이 너무 맛있어 금새 동이 나는 바람에, 수가님으로부터 "남자가 하면 한 말이지 이게 뭐야요?"라는 타박아닌 타박을 들었던 것이 일년 내내 마음속 가시가 되었는지, 올해는 이미 한말을 주문해 놓은 것을 급히 반말로 줄여 가지고 오셨는데... 그래도 한 눈에 보기에 많다.

번갈아 가며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시산제 장소로 이동을 한다.


"스탠다드 서비스"란 문구와 머리에 이고 가는 모습이 뭔가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올라가면서 작년에 봐 둔 장소가 이렇게 가파르지 않았는데... 하시더니 역시나 이길이 아닌가벼~~ ㅎㅎ





그래서 마침 눈앞에 보이던 어느 납작한 바위가 놓여진 장소에 자리를 잡고 제를 올리기 시작한다.













산여인표 어묵꼬치, 꼬치를 끼우는 노동은 몽몽님과 솔맨님의 합작이었다고 한다.




피터팬표 에스프레소~~

비록 고무패킹을 집에다 빠뜨리고 오는 바람에 커피가 옆으로 줄줄 새어 나와 약간 모양새를 망치긴 했지만, 직접 블렌딩한 원두와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은 최고였답니다.





시산제를 마치고 나는 내일 물좋은 산악회의 속리산행이 잡혀 있는 연유로 조신한 몸가짐을 위해 산행을 마다하고 하산해서 기슭의 바람꽃과 눈맞춤을 하기로 한다.

대부분의 다른 분들은 수암봉을 들러 바람꽃 기슭에서 만나기로 하고...

















강선수와 샷마스타의 지대한 기여 덕에 시산제 돼지에 꼽힌 지폐가 제법 묵직하단다.

일설에 따르면 두명이 전체 액수의 7할을 차지했다나 뭐라나...




그리고 식사후 자리를 옮겨 솔맨님 귀국환영파티~~





어제 긴급히 승민이한테 금일봉을 주고 부탁해서 직접 제작한 수제케이크.

솔맨님이 부럽다~ 그 체력이 부럽고, 마음의 여유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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