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 22:52ㆍ여행일기
3시간짜리 교래자연휴양림을 40분으로 줄이고 나니 시간이 남아 근처에 있는 산굼부리에 들러 보기로 한다.
워낙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라 관광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절정기에 이른 억새의 물결과 해질녘의 노을빛이 어울어져서 생각지도 않은 멋진 풍경을 만난 곳으로 기억될 듯 싶다.
여지껏 매 일정마다 소지품을 주머니에 불룩하게 넣고 다니는 것이 싫어서 배낭을 메고 다녔는데, 빈몸으로 다니시는 펭귄님이 부러워 보여 이번 마지막 일정엔 나도 배낭을 차에 두고 내린다.
사람이 살던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 딱 들어 맞는지... 입장료가 한 3천원 정도 하겠지 라는 생각에 만원짜리 한장 들고 내렸는데, 6천원이라네.
결국, 다시 주차장까지 되돌아가서 만원짜리 한장을 더 들고 나오는 수고를 거친다.
억새가 이렇게 딱 보기 좋게 피어 있을 줄은 생각도 안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하고....
신불평전의 억새밭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규모면에서는 많이 딸리지만 억새의 밀도와 꽃의 개화상태 면에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억새밭을 본 것 같다.
산굼부리 분화구 주변을 따라 도는 산책로는 통제되어 있는 중.
왠만한 오름 어디에서나 항상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
억새밭 주변을 한바퀴 돌아 다시 내려와 이번 제주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끝마친다.
아름다운 제주... 올 때마다 나에게 묘한 흥분감을 안겨주는 특별한 섬이다.
이번 제주여행을 기획해 주신 펭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모르긴 몰라도, 차량 이동 동선을 감안하랴.. 각 일정마다 다른 컨셉으로 중복되지 않게 배려한 점... 맛집 리스트까지... (물론, 본인이 드시고 싶은 것도 있으셨겠지만 입맛이 나랑 거의 같으니까) 일정 짜느라 며칠을 검색하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일정이 확정되었을 때, 사전에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해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훨씬 더 깊이 빠져 즐길 수 있었겠다라는 깨달음...
공항으로 이동하는 길에 제주시에서 마지막 저녁만찬을 갖는다.
한치주물럭과 돼지고기주물럭의 환상적인 맛의 조화.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손이 가게하는 매운맛의 중독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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