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6. 21:27ㆍ일상에서...
2012년 4월 26일.
어제 하루종일 이어졌던 봄비가 그친 오늘 아침, 출근준비를 하면서 내다 본 창밖은 그야말로 투명, 화창, 상큼, 블링블링, 온갖 수식어를 다 갖다 붙이고 싶을 만큼 기분 좋은 날이었다.
특별한 계획도 없었지만, 스르륵 카메라를 가방 속에 챙기게 되고 느긋한 걸음으로 출근길 도로변에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싹들의 반짝임을 감상하며 걷는다.
회사에 출근하여 창을 통해 건너다 보이는 남산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거뭇거뭇한 바탕에 화사한 벚꽃이 수를 놓고 있었는데, 그 며칠 사이에 벚꽃의 화사함이 사라진 자리에는 회색빛의 흔적만 남고 연두빛깔 바탕이 온 산을 거의 다 덮고 있다.
게다가 하늘은 왜 그렇게도 푸르고 높은지....
마음 같아서는 남산의 반대편에 보이는 북한산에 올라 오늘의 상쾌함을 마음껏 즐기고 싶었지만,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겠는가....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가까운 창경궁에서 초록빛으로 아이샤워를 즐기러 나간다.
초록색은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가장 편안한 색이라고 한다.
심리학적으로는 휴식이 필요할 때 찾게 되는 색깔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실제로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단다.
또한,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덕적이고 민주적인 성향으로 기품이 있고 성실하다고....
그 초록빛깔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미치게 아름다워 보이는지....
이곳이 아마도 야생화 촬영강좌 듣는 분들이 현장실습하던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요즘은 창경궁을 야간개방하는 기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길을 따라 등불이 늘어서 있나 보다.
퇴근길, 동작역에 잠시 내려서 담아 본 일몰경.
구름주위로 화려하게 번져 나가는 붉은 빛을 기대했지만 너무 밋밋했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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