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산행기

2011. 7. 17. 23:47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7월 17일

- 산행코스 : 동학사-남매탑-삼불봉-자연성능-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 (원점회귀)

- 산행동무 : 레테, 블랙로즈, 가을향기, 피터팬, 펭귄, 샷마스타

 

11명의 사상최대 인원이 함께 모여 양구의 대암산행이 계획되어 있던 날이었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산행하기 적당한 날씨로 예보가 되어 계곡물놀이 준비까지 다 해 놓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인제/양구 지역에 오후3시까지 비가 예보되어 나온다.

 

이리하여, 11명이 한자리에 모이려던 계획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갈대팀"과 "대쪽팀"으로 나뉘어 산행지가 나뉘게 된다.

날씨와 상황변화에 민감하여 임기응변에 능통한 갈대팀은 비를 피하여 남쪽의 대체산행지를 찾기 시작하고, 평소 활동량이 부족하여 활동량을 늘릴 생각에 가득 찬 대쪽팀은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그깟 비 따위에 굽히진 않겠다는 듯이 원래의 계획을 그대로 밀어 붙인다. 양구쪽에 비교적 가까운 서울 북쪽에서 늦게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느닷없이 산행지가 정반대인 남쪽으로 바뀌게 되니 시간상의 문제도 있었으리라....

 

갈대팀 7명이 합의한 대체산행지로 남쪽의 계룡산, 대쪽팀은 북쪽의 대암산을 향해 각팀의 접선장소에서 각각 출발한다.

 

동학사입구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코스 브리핑 중이신 피터팬님... 이 분과 함께라면 오늘처럼 갑작스런 산행지 변경도, 설악의 알려지지 않은 험한 비지정길도 전혀 걱정이 되질 않는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이동중에 날씨가 환하게 바뀌더니... 이 곳은 해가 나서 너무 덥기까지 하다.

계곡의 울창한 숲속으로 비집고 들어 오는 햇살이 산행의 출발을 즐겁게 해 준다.  

 

 

 

 

동학사 위 삼거리에서 우측의 남매탑으로 올라 오른쪽 은선폭포를 거쳐 다시 이 자리로 돌아 올 예정. 

 

 

무덥고 습한 날씨에 쉴만한 장소만 나오면 무조건 쉬어 가고.... 

 

 

계속되는 빛줄기 사냥... 

 

 

어느덧 남매탑에... 이곳에서 또 한참을 쉼하고... 

L님께서 이곳에서 뭔가를 담으신 모양인데, 보여달라 해도 안보여주시며 애간장을 녹이신다.

 

 

삼불봉 오름길에 뒤돌아서 내려다본 남매탑. 

 

 

 

 

다소 이른 점심식사를 마치고.. 

 

 

비비추꽃 몽우리. 

 

 

삼불봉을 오르면서부터는 하늘과 구름색에 취한다. 

 

 

 

 

 

 

 

 

 

 

 

 

 

 

 

 

 

 

 

 

바위채송화. 

 

 

자연성능. 어떻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모양이 이렇게 생길 수가 있는지... 신비롭다. 

 

 

 

 

펭귄님한테 팔려고 했던 미인송인데... 가격도 안물어보고 안사신단다.. 협상이 잘 안되는 양반..ㅋㅋ 

 

 

자연성능의 절벽에 피어난 돌양지꽃. 

 

 

 

 

남매탑에 이어서 L님께서 꿩의 다리 사진을 가지고 또 약을 올리기 시작하신다.

나도 귀가 못지 않게 얇은지라... 옆에서 약을 올리면 약발을 잘 받는다.

그래서 지나가다 몇장 담아 본다.

 

 

관음봉에서 뒤돌아 본 지나 온 능선길. 

 

 

동학사 방향, 은선폭포를 거쳐 하산할 길. 

 

 

 

 

하산길 나무데크. 만들어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가늘고 긴 물줄기의 은선폭포. 

 

 

V자 모양의 쌀개봉. 

 

 

이곳에서 다들 세면과 족욕을 하고, 피터팬님은 알탕까지 하시고는 땀이 흐를까봐 무척 조심조심... 살방살방 걷기 시작하신다.

땀 좀 나시게 업어 달라고 해 볼까? 어쩔까? ㅎㅎ

 

 

다시 동학사를 만나고...

 

 

 

 

 

 

 

 

주차장 화장실에서 대충 젖은 수건으로 온 몸의 땀을 닦아내고 옷을 갈아 입으니 코밑에서 올라오는 시궁창 땀냄새가 가시고 숨쉬기가 편해진다.

모두들 땀 꽤나 쏟으셨는지.. 시원한 냉면이나 막국수를 드시고 싶어 하기에 근처에 산다는 피터팬님의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찾아간 냉면집... 정작 우리가 들어간 곳은 추천 받은 집 맞은편에 더 맛있어 보이는 냉면집이었다.

수육과 함께 한그릇 뚝딱. 

 

 

 

 

 

이 시각, 대쪽팀의 대표와 교신이 성공하여 각 팀의 산행에 대한 문자와 전화를 주고 받는데...

대쪽팀 대표인 S여인...약간 횡설수설하는 감이 있는데... 요약을 하면 "천상의 화원", "비 한방울도 안 맞고", "운무, 안개와 뱃사공" 등의 키워드로 구성이 되는데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날라온 문자의 키워드는 "호랑이, 멧돼지, 부엉이, 사슴"이었는데, 이 대목에서 샷마스타가 내린 결론은 "그 분 술드셨네.."였다.

궁금했던 대암산 산행기는 나중에 블로그에서 보기로 하고, 7명이 탄 카니발은 꽉 막히던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을 당당하게 타고 일찌감치 집으로 귀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