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오름
2016. 6. 10. 19:05ㆍ여행일기
람사르조약 습지에 등록이 된 곳인지라 출입에 대한 관리가 여타 오름들과 달리 매우 철저하였다.
다섯명이 모두 대포를 하나씩 들고 들어가려고 하니, 등로를 절대 벗어 나지 말라며 주의를 주더니, 잠시 뒤에는 관리인 한 분이 동행을 하시겠다고 뒤따라 오신다.
그러거나 말거나... ㅎ
정상까지 높이가 제법 되는데, 정말 일관되게 곧게 위로 뻗은 데크길.
한결같은 경사도와 일자로 난 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따라 오던 관리인이 중간 쯤에 와서는 하시는 말씀이... 이 팀 처럼 소규모로 다니는 사람들이 좋은데, 참 이상한 팀이라고 한다.
왜 같이 와서는 어울려 안다니고 다 뿔뿔이 흩어져 다니냐고...ㅋㅋ
평소 다닐 땐 느끼지 못했는데, 그 말을 듣고 둘러보니 사실 그렇긴 하다.
누군 힘드니까 얼른 올라가서 쉬려고, 누구는 주변에 혹시 희귀식물이 있는지 두리번 거리고, 누구는 사방팔방 셔터질, 또 누군 수다삼매경에 빠져서...
그래서 대답했다. "우리 별로 안 친한 사람들이예요~" 라고..
관리하려고 뒤따라 왔는데, 관리가 안되서 그런지 그 쯤에서 그냥 되돌아 가시더라는.. ㅎㅎ
그렇게 각자 좋아하는대로 흩어져 다니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또 스르륵 모여서 즐거움을 나누는 이 팀... 그게 우리팀의 매력인 것 같다.
정상에 올라서니 분지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