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야생화축제

2011. 8. 7. 01:32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8월 6일

- 산행코스 : 만항재 야생화 산책로, 함백산 정상

- 산행동무 : 레테, 산여인

 

본격적인 피서가 시작되는 지난 주말, 새벽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포기했던 함백산 야생화 축제에 다시 도전한다.

새벽 5시부터 접선을 시작하여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여명이 밝아 오는데 그 하늘빛이 환상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만항재에 도착한 시각이 8시경... 아직까지는 한산하다.

우선 만항재 주변의 야생화단지를 둘러보고, 함백산 삼거리까지의 산책로를 걷기로 한다. 

 

 

지금 함백산과 만항재는 둥근이질풀 천국이다.

엄청난 개체수의 흔하디 흔한 둥근이질풀이지만, 이상하게 내 눈에는 이 꽃만 자꾸 밟힌다.

오늘 목표한 흰둥근이질풀, 금꿩의다리, 층층잔대를 찾느라 눈을 벌겋게 뜨고 다니는데 쉬이 보이질 않는다.

 

 

지천에 깔린 분홍색 둥근이질풀. 

 

 

말 그대로 산상의 화원이다. 

 

 

간식도 먹어 가며... 혹시나 심심해 하실 펭귄님께 뜬금없는 복주머니난 사진으로 깜짝쇼도 해 가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배터리가 방전되어 가는 줄도 모르고 야생화들에 푹 빠져 지낸다.

 

 

 

 

 

 

동네 어르신들이신지, 군복을 입고 나와 자원봉사 중이다.

덕분에 주차이동하라고 연락이 와서 차 빼러 올라 온 길.. 

 

 

잠자리, 벌, 갖가지 나비들도 제 철을 만나 우리팀 못지 않게 이꽃 저꽃 열심히 찾아 다닌다.

 

 

100장을 조금 넘게 찍었을까? 카메라에 빨간 불이 깜빡이며 충전경고등이 들어 온다.

렌즈의 손떨림방지기능이 조금 과도하게 작동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일까?

아니면 대부분의 사진을 라이브뷰를 사용하여 시간을 많이 끌며 찍어서일까?

작년 대덕산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었다.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사진을 찍는 사람은 마지막 한컷의 필름은 남겨 두어야 한다고....

그래서 배터리를 아껴 가며 갤럭시S2를 꺼내 든다.  

 

 

 

 

함백산 정상에는 지난 번에는 볼 수 없었던 돌삐가 하나 생겼다.

기존의 정상석 바로 아래 군부대로 향하는 길에...

 

 

어느덧 몰아 닥친 구름과 안개가 함백산을 에워싸고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함백산 정상에서 어렵게 발견한 흰둥근이질풀을 마지막 깜빡거리는 배터리의 힘으로 담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만항재로 돌아와 두컷을 찍고는 아웃....

작년 금대봉에서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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