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6. 11:44ㆍ여행일기
첫째날.
매물도 당금항에 하선하여 펭귄님은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나머지 일행은 모두 민박집으로 가서 짐을 푼다.
민박집에 취사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여행의 감성을 위하여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정하고 버너와 코펠로 조리하여 취식하기로.
집을 나서기 전,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야외취식을 걱정했는데, 이곳은 밤에도 훈훈한 바람이 불어 큰 문제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일몰을 구경할 겸 주변 산책을 하는데, 너무 두터운 구름층 때문에 붉은 기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둘째날.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어제의 구름이 채 걷히지 않아 일출을 기대하긴 어려운 하늘이었다.
파도가 거의 없는 바다 처럼, 구름띠가 물결 모양의 하늘을 만들고 그 뒷편에서 두꺼운 구름을 미처 뚫고 나오지 못하는 일출빛이 울렁댄다.
펭귄님이 조리해 주신 감바스와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섬트레킹을 나선다.
푹신한 침대에 길들여진 몸뚱이가 민박집 바닥요에 적응을 못해 잠도 제대로 못자고 허리통증이 도졌다.
게다가, 격리해제 이후에도 2주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 후유증 때문인지, 심하지 않은 경사길에서도 숨이 차고 너무 힘이 든다.
장군봉 아래 남구절초 군락지까지 가는 길, 어마어마한 해국 군락지를 발견했다.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이지만, 푹 꺼진 도랑을 건너 발디딤도 불안한 급경사를 올라야 했고 2~3미터는 되어 보이는 먹구렁이 옆을 지나쳐야 했다.
해국 군락지에서 무사히 빠져 나와, 다시 등로를 따라 걷는데 갯쑥부쟁이도 주변에 만발해 있었다.
고도를 조금씩 높이며 남구절초도 등장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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