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산행기

2012. 3. 18. 23:30카테고리 없음

- 산행일시 : 2012년 3월 18일

- 산행코스 : 오봉탐방안내소-여성봉-오봉 (역순으로 하산)

- 산행동무 : 펭귄

 

지난 달, 월출산 이후 딱 한 달만에 몸풀기 산행에 나선다.

요즘 내 몸상태를 보나, 환자들 뿐인 주변 블벗님들 상태를 보나, 이번 주말은 근교에서 가벼운 산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포항의 양이레님이 도봉산에 오신다는 전갈을 받고 일찌감치 도봉산으로 행선지를 정해버렸다.

게다가 블로그 상에서만 뵈어왔던 아젤리아님도 같은 산악회에서 함께 오신다고 하니 더 반가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어제 1박2일로 놀러 나간 마눌님과 큰딸래미에 이어, 아침엔 막내딸래미도 친구 만난다고 나가고...

혼자 커피 한잔 마시고, 산행준비를 하다보니 아침 차려 먹기도 귀찮다.

어제 레테님께서 송추의 진흥관 중국집은 산행 마치고 내려오면 자리가 없어 산행 전에 먹고 올라간다는 말씀이 생각이 나서 따라 해 보려고 빈속으로 집을 나서 짜장면 곱빼기로 한그릇 배불리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짜장면은 평범했다는 점... 원래 이 집은 짬뽕이 유명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시간이 남아 펭귄님이 오실 때까지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거닐어 본다.

아무래도 오랫만의 산행인지라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예열을 할 목적으로...

 

 

 

 

별로 재미없는 연통사진을 담아 본다.

그런데, 이 느티나무집 사장님이 천천히 나한테 다가와서 오뎅국물을 한컵 건네 주신다.

고맙기도 해서... 혹시나 홍보가 될까 싶어 올려 본다. 

 

 

 

 

펭귄님이 조금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혼자 논밭길을 가로질러 가는데, 개구리들이 어찌나 많은지... 귀가 아플 정도로 울어대고, 가끔 정신 나간 애들은 도로 위까지 뛰어 올라 와 있다. 

 

 

 

 

좌측길은 여성봉-오봉으로 가는 길, 우측길은 새로 생긴 도봉산 둘레길.

 

 

 

 

 

 

 

 

 

 

 

 

 

 

 

 

고작 1킬로미터나 걸어 왔나? 지리종주할 때, 첫날 마지막 구간인 벽소령-세석을 걸어가는 느낌이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고 후들거리기까지 한다.

허리부상으로 산행을 못한 한달 사이에 늘은 체중 3Kg... 그게 이 정도까지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 

앞서가시는 펭귄님은 돌산종주 때 여수산 최신식 발동기를 어디서 구하셨는지 아차하면 눈앞에서 사라지고...

 

 

 

 

 

 

 

 

사패산 방향.  포항의 양이레님 일당들이 저쪽에서 열심히 이쪽으로 걸어 오고 계실 것이다. 

 

 

 

 

여성봉의 옆구리 라인을 담아 본다. 

 

 

 

 

펭귄님이 좋아 하시는 여성봉 옆구리 쉼터.

재작년 여름, 많은 블벗님들과 이곳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간식을 나눠 먹던 기억...

 

 

 

 

 

 

 

 

오봉에 먼저 도착해서 저쪽 헬기장을 거쳐 올라 올 양이레님 일행들을 기다린다.

같은 산악회의 선두조들은 아까 여성봉 근처에서 마주쳤으니 곧 나타나리라....

 

 

 

 

아니나 다를까, 금새 나타나서 우리를 발견하고 반가운 손짓을 보내 온다. 

 

 

 

 

처음 뵙는 포항분들과 가지고 온 서울빵, 서울커피, 서울딸기 등등을 나누어 먹고,

만난 기념, 인증샷~~ 

양이레님~ 우리 너무 자주 보는거 아니예요? 아... 이번엔 좀 오랫만이었나요? ㅎㅎ

아젤리아님~ 많이 반가웠습니다~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 봤거든요~

 

 

 

 

이 포항에서 오신 분들 무섭다.

새벽에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올라와 안골에서부터 내달리기 시작하여 오봉까지 왔는데, 아직도 체력들이 쌩쌩하신지 몇걸음 만에 금방 여성봉까지 내려 가신다.  

 

 

 

이제 다시 송추유원지로 하산, 포항으로 내려가실 분들은 산악회 버스로... 나와 펭귄님은 또 각자의 집으로...

이렇게 또 우리의 만남은 계속되고, 새로운 만남이 생기고 하는 것들이 산을 다니는 매력 중에 하나인듯 싶다.